티스토리 뷰

술자리 논란에도 등판한 나균안, 1⅔이닝 8실점 최악의 투구

나균안
자료:나균안 엠빅뉴스 캡처

 

롯데 자이언츠의 오른손 투수 나균안(26)이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하지만 그는 1⅔이닝만에 7피안타 1피홈런 6볼넷 8실점으로 조기 강판되며 팬들의 분노와 실망을 살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8.08에 머무르고 있던 그의 평균자책점은 9.05로 치솟았다. 이는 통산 선발 최소 이닝 소화이자 최다 실점 경기였다.

 

경기 내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른바 '술자리 논란'이었다. 경기 당일인 이날 오전 1시경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에 나균안이 술자리에 참석한 사진이 올라왔다. 나균안이 실제로 음주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등판을 앞둔 선수가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에 참석한 것부터 책임감을 잊은 행동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나균안나균안나균안
자료:나균안 엠빅뉴스 캡처

 

롯데 타선의 기적적인 역전에도 무승부로 끝난 경기, 나균안의 8실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나균안의 투구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도 롯데 타선은 믿을 수 없는 응집력을 발휘했다. KIA 선발투수가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롯데 타선은 보란 듯이 화력 대 화력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2회까지 0-8로 뒤진 상황에서 3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을 올리며 8-8로 동점을 만들었다.

 

6회에는 1점을 추가로 내주고 7회에는 2점을 더 뽑아내며 11-9로 역전에 성공했다. 8회에는 2점을 더 내주고 9회에는 2점을 더 뽑아내며 13-11로 다시 역전했다. 연장 10회에는 1점을 내주고 11회에는 1점을 더 뽑아내며 14-12로 다시 역전했다. 연장 12회에는 2점을 내주고 2점을 더 뽑아내며 15-15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15-15 무승부로 끝났다.

 

이날 경기는 롯데 타선의 기적적인 역전과 KIA 타선의 끈질긴 추격이 빛을 발했다. 롯데는 23안타 15득점을 기록하며 팀 역대 최다 안타와 동률의 기록을 세웠다. KIA도 19안타 15득점을 기록하며 고전적인 슬러거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런 화끈한 타격전에도 무승부로 끝난 경기는 나균안의 경기 초반 8실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약 나균안이 조금만 더 잘 투구했다면 롯데는 승리를 챙길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해당 영상 살펴보기

 

나균안,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는데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가

 

나균안은 2017년 롯데에 입단한 대형 포수였다. 하지만 타격에 실패하며 포수로 빛을 보지 못한 그는 2020년 투수로 전향했다. 이름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하며 새롭게 출발했다. 그리고 그는 완전히 다른 길을 걸었다. 2022년에는 39경기에 등판해 3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8을 기록하며 투수 잠재력을 터뜨렸다.

 

지난해에는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 한 축을 맡아 23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4월 한 달에는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월간 MVP까지 수상하며 롯데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도 포함된 나균안은 한국 대표팀의 금메달에 힘을 보태며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다. 20대 중반의 나이에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 나균안은 이제 탄탄대로를 걷는 일만 남은 듯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나균안은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버렸다.

 

가정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나균안에게 김태형 감독은 기회를 줬지만, 그는 1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승 7패 평균자책점 9.05로 처참한 성적으로 팬들의 비난과 야유를 받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는 술자리 논란에도 불구하고 선발로 나섰다가 8실점으로 팀에 큰 피해를 준 것이 팬들의 분노를 더욱 고조시켰다. 경기 중에는 사직구장에 모인 롯데 팬들이 나균안을 향해 '강판', '술먹고 왔냐', '병역 면제 받고 이러냐' 등의 야유를 퍼붓기도 했다. 경기 후에는 SNS에는 나균안을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나균안은 병역 면제 혜택까지 받았는데 왜 이런 모습을 보이는가. 그는 어떻게 자신의 책임과 팀에 대한 충성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팬들은 나균안에게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