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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핸섬가이즈>는 슬래셔와 오컬트라는 상업영화에서 피하는 장르를 두 가지나 섞은 남동협 감독의 데뷔작이다. 2010년 헐리우드 영화 <터커&데일 vs 이블>의 리메이크작이기도 하다. 코로나 이후 홈런 아니면 병살타로 양극화 된 한국영화계에서 오랜 만에 보는 기분 좋은 안타다.
슬래셔 장르의 클리셰를 뒤튼 코미디
영화는 외따로 떨어진 산장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연쇄적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다. 하지만 전기톱을 들고 쫓아다니는 미치광이 살인마는 없다=.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막연한 오해가 쌓이고 쌓여 조용한 산장이 피바다로 변하는 아주 슬픈 이야기다=. 영화의 메인카피는 "왜 다들 우리 집에와서 죽고 난리야"라는 말로 이를 함축한다.
영화는 슬래셔 무비의 클리셰를 뒤튼다. 슬래셔 장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살인마의 모습, 희생자의 행동, 살인 현장의 연출 등을 역설적으로 바꿔 놓았다. 이로 인해 영화는 무서운 장면도 있지만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이 더 많다.
영화의 코미디 요소는 등장인물들의 진지함에서 나온다. 각자의 목표에만 충실한 이들은 개그 욕심이 없다. 그저 상황에 맞게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코미디는 관객의 입꼬리를 올려준다.
오컬트의 힘을 빌린 편견에 대한 비판
영화는 오컬트의 힘을 빌려 편견에 대한 비판을 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재필 (이성민)과 상구 (이희준)이다. 이들은 도시에서 벗어나 전원생활을 하고 싶어 산장을 샀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들을 수상한 눈으로 보고, 강력반 출신의 최 소장 (박지환)은 이들을 범인으로 의심한다.
이들에게 편견을 갖는 이유는 이들의 외모와 행동이다. 재필과 상구는 핸섬가이즈라는 별명처럼 잘생겼고, 친절하고, 성실하다. 하지만 이런 이들이 산장에서 살고, 오컬트 책을 읽고, 전기톱을 들고 다니는 것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화는 이런 편견을 깨고자 한다. 재필과 상구는 악의가 없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산장에서 살고 싶은 단순한 소망을 가졌을 뿐이다. 오컬트 책은 이전 주인의 물건이고, 전기톱은 나무를 베기 위한 도구다. 이들은 사람을 해치려고 하지 않고, 오히려 도와주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선의가 오해로 이어지고, 그 오해가 살인으로 이어진다. 영화는 이런 오해의 연쇄를 통해 편견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리메이크의 한계를 넘어선 배드볼 히터의 성공
영화는 원작 <터커&데일 vs 이블>의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은 미국의 레드넥이라는 사회적 맥락을 바탕으로 슬래셔 장르를 비틀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맥락이 소거된 채 단지 외모지상주의에만 편견 섞인 시선을 집중시킨 느낌이다.
이는 리메이크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는 이런 한계를 넘어선다. 영화는 오컬트의 힘을 빌려 피치못할 사건의 전개에 핍진성을 부여했다. 또한 도농갈등이나 세대갈등과 같은 사회적 화두를 제기하지는 않았지만, 편견에 대한 화두를 제기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원작을 베낀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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