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영화 <탈주>는 북한의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에서 남한으로 탈출하려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린 감동의 스릴러다. 이제훈, 구교환, 홍사빈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와 이종필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탈북을 꿈꾸는 중사 규남의 목숨 건 탈주

 

영화의 주인공은 전역을 앞둔 중사 규남(이제훈 분)이다. 규남은 매일 밤 막사를 이탈해 부대의 철책을 넘고, 지뢰의 위치를 파악해 지도를 완성하고 있다. 그의 목표는 현실로부터 탈주해 남한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후임 동혁(홍사빈 분)이 지도를 훔쳐 먼저 탈주를 시도하고 실패하면서 위기에 놓인다. 규남은 동혁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함께 붙잡히고 만다. 북한 보위부에서는 두 사람이 연루된 탈주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소좌 현상(구교환 분)을 파견한다.

 

현상은 과거 규남과 함께 자란 옛 친구이자, 러시아 유학을 포기하고 군에 들어온 피아니스트다. 현상은 규남을 총살에서 구해주고, 탈주범을 잡은 영웅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규남은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다시 한 번 탈주를 시도한다.

 

영화 탈주 정보영화 탈주 정보영화 탈주 정보
영화 탈주 정보

 

북한의 현실과 남한에 대한 동경을 그린 감동적인 이야기

 

영화 탈주는 단순한 탈북 이야기가 아니다. 영화는 규남이 탈북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동기를 섬세하게 그려낸다. 규남은 출신 성분이 3등급이라 제대 후에는 탄광으로 가야 하는 운명이다.

 

그는 남한에 대한 동경과 함께 자신의 앞길을 스스로 정하고 싶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영화는 또한 북한의 허기와 부정부패, 계급 사회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규남이 현상에게 받은 책 <집념의 탐험가 아문은 그의 탈주의 원동력이 되는데, 이 책은 현상이 러시아에서 구한 미제 책이다. 현상은 규남과는 다른 삶을 살았다.

 

그는 부유하고 계급이 보장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성장하고 있던 그는 과거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소환당하고 군의 보위부의 일을 하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두 남자의 삶과 사상의 차이를 드러내면서, 북한이라는 동일한 공간으로부터 비롯된 간극을 보여준다.

 

 

스릴러적인 연출과 강렬한 액션,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

 

영화 <탈주>는 감동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스릴러적인 연출과 강렬한 액션도 갖춘 작품이다. 이종필 감독은 규남의 탈주를 직선의 움직임으로, 현상과의 대립을 곡선의 움직임으로 표현하면서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규남이 매일 밤 뛰쳐나가는 장면은 프레임으로부터 벗어날 것만 같은 역동성을 보여준다. 규남과 현상이 서로 쫓고 쫓기는 장면은 수많은 직선으로 이루어진 곡선을 그리면서 긴장감을 높인다. 규남이 마지막으로 군사분계선을 향해 달리는 장면은 다시 직선의 움직임으로 돌아오면서 극의 절정을 이룬다.

 

영화는 또한 의도적인 생략과 절삭을 통해 편집에 의한 동력을 만들어낸다. 규남이 완성한 지도가 비가 내리면서 쓸모 없어지는 설정은 극에 속도감을 더한다. 규남이 차량을 훔쳐 동혁을 구하고, 현상과 장력을 형성하는 장면들은 타임어택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든다. 영화의 배우들의 연기도 뛰어나다.

 

이제훈은 규남이 가진 남한에 대한 갈증과 탈주에 대한 집념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구교환은 현상이 가진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갈등을 잘 드러낸다. 홍사빈은 동혁이 가진 충동적이고 무모한 성격을 잘 살린다.

 

영화 <탈주>는 북한의 현실과 남한에 대한 동경을 그린 감동의 스릴러다. 영화는 스릴러적인 연출과 강렬한 액션,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작품이다. 영화는 7월 24일 개봉했으며,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