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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3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는 올림픽 단체전 3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의 '히든카드'로 활약한 선수가 있다면 바로 도경동(국군체육부대)이다. 도경동은 결승전 전까지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돼 처음으로 피스트를 밟은 그는 2분여만에 연속 5점을 획득하며 한국이 승기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도경동은 지난해 4월 입대해 오는 10월 전역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역 시점도 두 달가량 당겨졌다. 도경동은 경기 후 “선수로서 최종 목표가 금메달이었다. 그걸 바라보고 운동해왔는데 목표를 이룰 수 있어 꿈만 같다”며 “개인적인 기쁨보다 우리 펜싱의 새 역사, (단체전) 3연패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동료와 코치의 신뢰와 칭찬 받은 도경동
도경동은 동료와 코치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었다. 8강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8강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도경동에게) 크게 혼났다. ‘형, 왜 자신이 없냐,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화를 내더라”라며 “그때 난 많이 약해져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그래 내가 잘할게, 한 번 자신 있게 해볼게’라고 답했다”고 했다.
원우영 코치는 “저도 소름이 돋았다. 미치는 줄 알았다”며 도경동을 교체 투입한 것에 대해 자찬했다. 이어 “경동이가 나가면서 손가락질을 딱 하며 본인을 믿으라고 하더라. 그때 저는 ‘오케이, 됐어’라고 느꼈다”며 “한국이 남자 사브르 팀 세계랭킹 1위를 지키는 데 큰 힘을 보태왔고 능력이 있는 선수라 믿고 있었다. 그래도 5-0까지는 바라지 않았는데 정말 완벽하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반응이 뜨거웠던 도경동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도경동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도경동에게 ‘도경금(金)’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네티즌들은 “교체 투입될 때부터 기세가 좋았는데 정말 잘하더라” “박빙의 상황에서 압도적으로 이겨버림” “어디선가 나타나 바람처럼 빠르게 끝내버림” “실점 하나도 없이 순식간에 연속 5득점한 게 진짜 컸다” “분석 안 된 선수가 제일 무섭다더니 비밀병기였어” “셀프 전역 축하드린다” “한국 팀만 가진 황금찬스 쓴 수준 아니야?”
“금메달 일등공신” “게임체인저 그 자체 아님?” “항상 아무도 모르는 선수가 갑자기 튀어나와 다 이기고 들어가는 게 한국 펜싱 특징”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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